공공조직의 ESG 경영을 위한 제언

김광병(청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본지 논설위원)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ESG 경영은 기업을 넘어 모든 사회 조직들이 이를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기업을 비롯한 공익성을 추구하는 조직들은 본래 조직의 설립목적과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ESG는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비재무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ESG가 공기업 등 공공조직에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정통적으로 강조되어온 성과주의는 그대로 아니 더 높은 성과를 요구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공공조직이 친환경적이고 사회적이며 협치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부분 실적과 성과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사회적 수준에서 지지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가의 발전방식은 정통적인 경제개발에 초점을 두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자연환경을 파손하고 그 자리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고 판매하며 소비하는 패턴으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잘살아가기 위해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방식을 채택했던 것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의 파괴로 기후 위기를 맞이하면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미세먼지였다면 지금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점차 그 종류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즉, 기업의 이익을 추구해오던 정통적인 방식은 결국 우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형태로 되돌아오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잘살아보려고 접근했던 방식이 결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개발방식은 인간이 지속 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분명한 것이다. 

따라서 공공조직은 친환경적 접근을 반드시 이루어 주길 바란다. 

또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서비스 영역의 확대가 필수적이다. 

사회서비스 영역은 정통적인 경제활동 방식이 아니라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되는 휴먼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이 중심이 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추구하게 된다. 

2021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2년 연속 A+ 받은 내용이 지역사회 상생모델을 추진하며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어 발달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조직의 사회성은 지역사회에서의 상생뿐만 아니라 우선은 조직 구성원이 안정적이고 만족할만한 조직문화가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허브 켈러허 회장의 직원을 최우선시 하는 리더십은 매우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공공조직은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면서 더불어 조직 구성원이 보호받고 행복해할 수 있는 조직문화와 리더십이 발휘되는 사회성을 만들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 체계이다. 거버넌스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는 내부적 거버넌스와 다른 하나는 외부적 거버넌스 체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외부적 거버넌스에 치우쳐 있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이 함께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데, 외부 협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시대적으로 거버넌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 구성원이야 말로 그 분야 전문가이자 실무자이므로 내부의 협치를 우선 실현하고 그 의사결정안을 가지고 외부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공공조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