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놀이터' 주민갈등 우려

원도심 외면 분통, 말로만 상생 

연수구가 송도국제도시에 반려견 놀이터 설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H공원 반려견 놀이터 설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결과에 따라 반려견 놀이터 설치 유무를 결정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원도심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원도심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은 “이미 신도심에는 A공원에 ‘도그 파크’가 있는데 또 송도국제도시에 1곳을 설치하는 것은 원도심 주민들을 차별하는 정책”이라며 “원도심에도 찾아 보면 반려견 놀이터를 할 곳이 있을 텐데 이러한 검토도 안하는 것 자체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M구는 2년 전 문학산에 1780㎡ 규모로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원도심 물놀이장 등이 있는 봉재산을 비롯해 작은 공원과 놀이터가 있는 청량산을 타진해 보아야 한다.”고 덧 붙였다.

원도심 주민 K씨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 못지 않게 원도심에서도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유독 신도심 쪽에만 신경을 쓰는 구 행정을 이해 할 수 없다.”며 “말로만 신도심 원도심 상생을 부르짖고 실질적으로는 신도심으로 우선 순위를 두는 정책에 아픔을 넘어 비참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 행정 관련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 가는 현상을 보면서 원도심 주민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골이 깊어지면 주민들 간에 갈등만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당국이 잘 조절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구는 원도심에는 마땅한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규모가 10만㎡ 이상 넓은 공간에만 반려견 놀이터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또 다른 민원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소음이나 배변으로 인한 민원 발생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원도심과 신도심 간에 상생을 위해 정치권은 물론 행정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마당에 반려견 설치 문제로 주민들 간에 갈등이 증폭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법 따지면서 안 된다, 어렵다 보다는 원도심에도 설치 가능한 곳은 없는지 타구에 사례도 찾아보면서 당국에서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싶다.”는 여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