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모든 것이 별은 아니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국민가수로 자리를 잡은 젊은 가수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다른 사람의 차를 치어놓고 뺑소니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이 운전을 했다고 책임을 전가시키기 까지 했다고 한다. 

   음주운전 그자체도 문제이지만 공분을 산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사법기관까지 기만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가수의 몰락으로 기억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바로잡으려는 용기를 발휘하지 않으면 공든 탑도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병사 한명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일어난 지도 벌써 1년이 다되어 간다. 

   이 사건의 책임소재를 두고 일부 고위공직자들과 군 지휘관들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반드시 책임소재를 밝혀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군에 대한 신망마저 떨어뜨리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책임은 지휘관이 지고 명예는 부하들에게 돌린다(The buck stops here)’ 는 군인정신이 실종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귀신 잡는 해병의 전설이 살아남아야할 것이다.  

    이외에도, 고위공직자임명과 국회의원 선출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부동산을 자녀에게 편법으로 증여하거나 탈세를 하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한다. 

   “불법은 없었으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송구스럽다.”는 변명으로 적당히  넘어가 은근슬쩍  취임하는 사례를 수없이 본다. 

   진실성이 없고 내로남불을 연출하는 고위공직자들이나 정치인들이 올바로 국정을 운영하고 민의를 대변 할 수 있을까.  

   “주인인가, 나그네인가?” 라는 물음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제 강점기에 동포들에게 물었다. 우리 땅에 살고 있다고 해서 우리 땅의 주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이면 주인으로서 행세를 해야 한다. 주인으로서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의무를 다해한다. 

   성실하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성실하게 세금도 내야한다.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할지라도 할일을 다하지 않는 사람은 ‘주인의 탈을 쓰고 있는 나그네’ 일뿐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하여 순국하신 영령들과 유족들에게 감사하는 달이다. 살아서는 겨레의 꽃이고 죽어서는 겨레의 별이 되신 분들을 추념하는 달이다. 

   반짝이는 별보다 흙속의 진주가 되신 분들을 기억하는 달이다. ‘ 무엇을 하고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달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들, 6.25 전몰장병들, 월남참전 용사들, 특히 반짝이는 별이면서도 별들의 묘역에 묻히기를 마다하고 부하들과 함께 사병묘역에 묻혀 계시는 채명신 장군, 의사로서 영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마다하고 평생을 이웃을 위해 살다 가신 장기려박사와 이태석 신부 같은 분들이 소중한 별들이 아닐까. 

   이분들은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탐하지 않았고 나라와 불우한 사람을 위해 살다가 돌아가신 소중한 분들이다. 지위가 높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반짝이는 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신 분들이다. 

   옥이 흙속에 묻혀 있어도 흙이 아니고 옥은 옥이다. 이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조 한 편을 낭송해본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다 흙이라 하는 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 것이니 흙인 듯이 있거라” (윤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