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예찬 

김정렬(본지논설위원)

    요즘에는 주로 지역신문에 글을 쓴다. 현직에 있을 때는 중앙일간지, 지방일간지, 지역신문, 각종잡지, 때로는 영자신문 등 가리지 않고 글을 썼다. 글을 쓰는 연습도 하고 지역사회와 교감을 나누면서 나름대로 멋스럽게 살고 싶었다. 

    교직생활을 마무리 하고나서 정년퇴임 기념으로 그 동안  쓴 글을 책으로 만들어 선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거울 앞에선 형님’되어 뒤안길을 돌아보며 무료함을 달랠 때가 많다.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한데 인간관계는 좁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니 술자리도 피하게 된다. 

    어쩌다 밥자리가 생겨도 맨 정신으로 자리를 지키다 보니 재미가 없다. 술을 가까이 하지 않다 보니 좋은 점도 있다. 말수가 줄어들어 실수를 줄인다. 공자님께서 말씀하신 ‘술을 먹고 말이 없으면 진짜 군자다(酒中不言은 眞君子다)’라는 충고를 저절로 실천하고 있다. 

    또, ‘배부르고 따뜻하면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고, 굶주리고 추위에 떨면 제정신이 든다(‘飽煖 思淫慾, 飢寒 發道心’라는 말이 현재의 나를 대변하고 있다. 그래도 무미건조해진 삶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책을 읽고 글도 쓴다. 

    특히, 송도신문은 나의 생각이라는 농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농장이다.  

    언론의 생명은 공정성과 진정성(authentity)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부 언론은 편 가르기를 좋아하고, 약자보다는 강자의 편에 서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생존을 위해 돈이나 권력에 아부를 하기 도 한다.  국론분열을 치유하고 진실을 알려야 하는데, 이념이니 사상이니. 좌파니 우파니 하며 오히려 국민통합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유투버방송은 그 정도가 심하다. 청취자 중심이(You-tube)가 아니고  방송자(I-tube)중심이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 표현, 중상, 모략 등으로  사회를 오염시키기도 한다. 대통령선거 운동기간에는 또 얼마나 요란을 떨려는지 .......

    이런 점이 싫어 지역신문을 좋아한다. 이미 지역여론을 통해 검증된 사실을 위주로 기사화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둥지를 틀수가 없다. 

    또, 우리고장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다. 고쳐야할 지역현안을 찾아서 시정을 요구하기도 하고 지역미담을 소개하고 격려도 한다. 

    매끄럽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논평도 하고 공직자들과 주민들이 더욱 열심히 살아가도록 칭찬도 하고  질책도 한다. 죄파도 우파도 없다. 

    대신에, 릴레이 달리기 경주처럼 주민 상호간에 주고받는 정보를 투명한 방법으로 취재하여 지면에 기록을 한다. 

    또한, 누구나 기자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하고 토론의 공간도 제공한다. 

     지역신문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자. 경기부진과 전자매체의 발달로 지역상권이 위축되고 지역신문도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고장고유의 전통문화를 유지 보존하기가 어렵다. 

    지역을 홍보하고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하여 지역신문은 꼭 필요하다. 또, 지역신문을 사랑하는 것이 지역소멸을 막는 지름길 일 것이다. 

    지역특산품이나 지역 상권을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도 살릴 수도 있다.  

   지역신문, 남들의 신문이 아니고 우리들의 신문이다. 더욱 사랑하고 가꾸어 지역발전의 통로(Platform)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