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공연 섭외 등 운영 전반 걸쳐 '논란'

문화예술 경험과 이해도 높은 인물 희망

아트센터인천 관장(일반 행정직) 자리가 개방직으로 바뀐다.

관객 모집이나 공연 섭외 등 운영 전반에 걸쳐 논란이 많은 아트센터인천이 비로소 전문성을 갖출지 주목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아트센터인천미디어과 과장을 4급 상당 개방형 직위로 전환한다.

2018년 개관 이래 인천시 공무원이 순환하는 하나의 자리였다가 이렇게 공모직으로 되는 건 처음이다.

경제청은 인천의 대표 공연장으로 기능하려고 설립한 아트센터인천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개편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공연예술과 특히 클래식을 취급하는 특수한 기관인 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맡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청은 임기제 적임자를 공개 채용할 계획이며 다음 달 중순 모집 공고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환에 따라 기획공연비로만 매해 35억 원가량 투입되는 아트센터인천이 명성에 걸맞은 쇄신의 길로 접어들지도 기대된다.

아트센터인천은 인천 공연장 중 가장 많은 총 1727석을 준비해 놓고도 유치하는 공연마다 흥행에는 실패한 적이 많았다.

인천경제청이 제공한 '최근 3년간 기획공연 유료관람객 수'를 보면 2022년 41회 공연을 개최해 2만3585명이, 2023년 46회 공연에 3만107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는 43회에 3만8663명에 그쳤다. 평균 관람객은 각각 575명, 675명, 899명으로 1727석의 절반도 못 미친다.

특히 시민들에게 외면받은 공연팀을 거듭해서 초청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도 있었다.

아트센터인천 공연기획팀은 2022년 10월 콘서트홀의 348석 밖에 못 채운 바이올린 공연을 다음날 또 무대에 올려 참패를 확인했는데도 이듬해인 2023년 이 팀을 다시 불렀다.

이때는 전보다도 못한 229명만 예매해 아마 이 단체는 텅 빈 객석을 보며 연주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트센터인천 측은 공연단체별 지급한 공연료와 체재비 등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민들이 호응하는 무대를 마련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트센터인천은 그마저도 공연장 문을 닫는 날이 많다.

지난해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공연일수는 365일 가운데 고작 98일로 26.8% 가동하는데 머물렀다.

롯데콘서트홀 공연일수가 316일로 가동률 86.3%, 예술의전당이 263일로 71.9%인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게다가 전액 인천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면서 인천 공연팀은 거의 기획한 적 없어 최근 이들의 거센 반발도 사는 중이다.

콘서트홀 옆에 오페라하우스를 신설하는 아트센터인천 2단계 사업 역시 오랜 기간 계획만 세우고 착수조차 못하는 실정이다.<인천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