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甲辰年)을 보내면서
김정렬(본지논설위원/전)연성중교장)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를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한강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소감에서 문학(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현지시간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24회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전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산 경사스러운 일이 뜻하지 않은 계엄정국으로 잠시 빛을 바랬다. 찬란한 태양을 먹구름이 찾아와서 가려버린 형국이다.
가슴 아픈 영광 속의 시련인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검은 구름이라도 태양을 영원히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겨울이 오고나면 봄 또한 멀지 않다.(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라는 영국시인 P. B. Shelley (1792?1822)의 희망의 메시지도 있지 않은가.
계엄정국이 끝나면 우리 모두가 각성(覺醒)하여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
양극화를 극복하고 출산율은 높이고 자살율이나 노인빈곤율은 낮추려는 노력을 기우려야한다. 대의정치가 살아나 추운 날씨에 국민들이 길거리로 나오지 않아도 되는 수준 높은 민주국가를 만들어 가야한다.
고집불통의 국가지도자, 국민을 편 가르는 정치인들, 공정보도의 기능을 잃어가는 언론매체들, 그리고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유투버 등도 자성을 해야 한다.
미국의 유명사전 출판서인 메리엄 웹스터(Merriam-webster)는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양극화(polarization)을 선정했다. 대통령선거과정에서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총성이 없는 전쟁을 치루면서 얻어낸 단어일 것이다.
세계민주주의 모범사례였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양극화와 이기주의라는 암초에 걸려 세계인들로 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립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면서 세계인들로 부터 불신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인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우리가 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으십시오(My fellow citizens of the world, ask not what America will do for you, but what together we can do for the freedom of man.).”라는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John F. Kennedy의 연설의 가치가 빛을 바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교수들도 올해를 대표하는 4자성어로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날뛴다. “라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를 1위로 꼽았다.
아마도 대통령탄핵 정국을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강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약자를 혐오하는 ‘후기파시즘’의 사회모습도 반영된 것 같다.
일반적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려면 실력과 자제력 그리고 설득력과 같은 3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또, 견제를 받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자신의 가치관과 판단만 고집하면 50%이내의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상대방의 가치관이나 의견을 수렴하면 50%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독불장군식의 지도자가 조직을 잘못 운영하면 자신의 불행은 물론, 구성원전체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내수부진으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수출부진으로 나라경제도 어렵다. 안보는 불안하고 외교관계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은 국민통합밖에 없을 것이다. ‘뭉치면 서고, 흩어지면 넘어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는 이솝우화를 생각하며,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을사년(乙巳年)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계엄정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공직자들에게도 하늘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해본다. |
기사URL 복사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