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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일목삼착
기자│승인 2026.03.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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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일목삼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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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호 작가/언론인


머리를 한 번 감는 동안 세 번 머리채를 움켜쥐었다는 말인데, 훌륭한 인재가 오면 어떤 상황에서도 즉시 예우하여 맞이하라는 교훈을 주는 고사성어다.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與野) 가릴 것 없이 국가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서 발탁하기보다는 권력을 쥔 자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내세우는 세태를 지적하는 말로 적당하겠다.

<사기> 노주공세가(魯周公世家)에 나온다.주(周)나라 주공(周公) 단(旦)이 아들 백금(伯禽)에게 말했다.“나는 문왕의 아들이고 지금 왕인 성왕의 숙부다. 

어느 모로도 결코 천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일목삼착(一沐三捉), 일반삼토(一飯三吐) 하면서까지 인재를 우대했다. 

이는 천하의 현자(賢者)를 잃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일목삼착이라는 말은 '머리 한 번 감는 동안 세 번 머리채를 움켜쥐었다'라는 말이고, 일반삼토라는 말은 '밥 한 끼를 먹는 도중 세 번 음식을 뱉어냈다'라는 말이다. 

이는 새로운 인재가 오면 머리를 감는 중이건, 밥을 먹는 중이건 가리지 않고 즉시 뛰쳐나와 만났다는 말이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일목삼착인데, 인재를 극진히 우대해 주나라의 기틀을 잡고 태평성대를 이루려 했다는 주공의 이야기가 담긴 고사성어다. 

주공은 수많은 현자를 만나 관계를 맺고, 인재를 찾아서 등용한 인물이다.국가나 지방정부에는 많은 인재가 필요하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도 필요하고, 세상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개혁가와 국민과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어진 이도 필요할 것이다. 

시험을 치러서 공직에 복무하는 인재도 많지만, 우리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서 새롭고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어쩌면 선량(選良)들이 공무원 조직을 잘 이끌고, 좋은 정책을 추진할 수 있기에, 각 정당에서 공천하는 후보들의 능력과 자질이 뛰어나야 하지만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권력자와의 관계가 더 중시되고, 주류 세력의 눈 안에 들어야 하고, 때로는 금품이나 부정한 공작이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니 진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이 발탁되기는 별 따기나 다름없다.여야를 가리지 않고 주요 정당들은 기득권세력이다. 

당내 주류 세력은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 공천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때로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는 공천 다툼이 격렬하다 못해 각종 음해와 비방까지 난무한다.

순수한 인재들은 아예 이런 난장판에 뛰어들 엄두조차 못 내고 있으니,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들 더 많이 모여든 정당정치의 한계는 여전하다. 

눈 씻고 찾아봐도 진짜 인재들을 찾아 공천하겠다는 작은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으니, 거대정당들의 기득권, 또는 오만한 자기 권력 쌓기가 점차 도를 넘은 것 같지 않은가.

예부터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등용하느냐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정당의 후보 공천도 대통령의 공직 임명권 못지않게 중요하니, 둘 다 국민과 국가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권력이다. 

3050여 년 전, 인재 발탁을 위해 머리를 감다가 달려 나왔던 선인의 지혜, 일목삼착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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