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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학교, 방황하는 교육
기자│승인 2026.05.1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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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학교, 방황하는 교육

김정렬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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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교원의 절반가량이 학생으로부터 폭행·상해를 당했거나 동료 교사가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충남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하였고, 광주의 어느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를 떠밀어 중상을 입혔다고 한다.  

   또, 수업시간에 자는 학생을 깨웠다고 해서 민원이 발생했다고 한다. 충격적인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선생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교직을 선택한다. 그러나 교실에 들어가서는 두려움을 느끼며 희망을 잃고 지쳐가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떻게 하면  교사 자신, 그가 가르치는 내용,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 촘촘한 신뢰의 그물을 짜, 교단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교육지도자이며 사회운동가인 Parker J. Palmer는 「가르칠 수 있는 용기(The courage to teach)」에서 “교사가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학생들의 두려움을 알아채며,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가르침을 주려는 용기를 가진다면 진정한 스승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경력이 낮은 교사들이 이런 용기를 내기 위해서는 그를 지지하는 관리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필요하다“ 말하고 있다. 

   학교는 사랑과 존경,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학문과 덕성을 수련하는 도장이다. 

   선생님은 제자를 사랑으로 가르치면서 보람을 얻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며 배우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꾼다. 

   학부모는 학교 교육을 믿고 지원하며 만족감을 느낀다. 즉, 꿈, 보람 ,만족 이라는 3가지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다. 

   고등교육과 달리, 초·중등 교육은 미성숙한 학생을 대상으로 보다 더 성숙한 인간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이다. 

   ‘자기훈육’과 ‘자기통제’가 잘 이루어지도록 조장하여 자율성을 신장하는 것을 정의적 영역의 교육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자기스스로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율 속에는 이미 모든 행위에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이 함께 녹아 있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못 진다면 어느 누구도 자율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자유에는 자유의 폭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내면화 시키지 못한 학생들에게 ‘지나친 학생보호조치’는 더 이상 방종의 해방구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자기 행동에 책임지지 못하는 학생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미래라면, 현재의 교육정책에 따른 교육 현장의 붕괴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의 몫이다. 

   학생 인권 보장도 중요하지만 개인과 사회의 장래를 결정하는 질 높은 교육력도 중요하다. 

   붕괴되는 한국 교육의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적 지혜가 시급한 이유다. 

   학교가 붕괴되면 가정과 사회가 부실해지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진다.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가장 큰 무기가 학교교육임을 동서고금을 통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학교가 안정감을 되찾고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혜안을 기다리며, 역량 있는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 지도자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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