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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본지논설위원
기자│승인 2022.03.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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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신문 창간 4주년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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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본지논설위원/전)연성중학교장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정치인, 소설가, 시인, 수필에 희곡까지 쓰신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께서 지난 2월 26일 향년89세로 유명을 달리하셨다. 

항암치료를 마다하고 마지막 기력을 다해 책을 쓰고, 강연하고……,죽음까지 초월하신 이 시대의 지성이시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넓게 산 줄 아는데 사실은 좁게 산거야. 정치, 경제 쪽은 전혀 안 했잖아. 문화 분야에만 있었지.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이 시 이야기 할 수 있어. 재벌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문학 이야기는 못 하잖아. 근데 우리 같이 글을 쓰는 사람은 재벌 이야기도 쓸 수 있거든. 소설가도 정치 이야기를 얼마든지 쓸 수 있잖아. 에밀 졸라(Emile Zola) 같은 프랑스의 자연주의 소설가는 파리에 사는 사람 전체를 주인공으로 삼아 글을 썼으니까.”

살아생전 어느 인터뷰에서 선생이 하신 말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높은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그분의 글은 읽기가 편하면서도 잔잔한 감동까지 준다. 삶의 주변에서 얻은 소재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쓰기 때문은 아닐까. ‘글짓기’가 아니고 ‘글쓰기’를 한 것이다.  

나에게도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다. 

일상의 희로애락도 글을 쓰고 있노라면 모두 다 즐거움으로 승화한다. 

가정에서 속상한 일도, 친구로부터의 배신도, 금전문제로 생긴 골머리도 글을 쓰고 있노라면 모두 잊을 수 있다. 

온갖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감정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정화되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감정으로 바뀐다. 

사실, 40여년의 교직생활 동안 각종 매체에 200여회이상 글을 썼다. 

일간지, 지역신문, 학회지, 교육청 간행물, 국내 영자신문 …… 정년퇴직을 하고나면 글을 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송도신문에서 ‘논설위원’으로 위촉을 해 주어 한 달에 한 번 꼴로 글을 쓴다. 

퇴직을 하고도 글을 쓸 수 있으니, 나는 늘 현역이다. 

‘생각이라는 쟁기’를 송도신문이라는 밭에 갈 수 있으니……참 행복하다. 

특히, 지역사회의 지인들이나 학부모, 그리고 제자들에게 글로 안부를 전할 수 있어서 좋다.

평범한 일상 모두를 글의 소재로 삼고 있다.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 느낀 그대로 ‘마음이라는 카메라’ 속에 집어넣는다. 

꺼내어 글로 써서 컴퓨터 표지 창에 올려놓고 , 매일 컴퓨터를 켜면서 읽어보고 또 읽어 본다. 

문맥도 고치고, 맞춤법도 손대고, 또 혹시라도 거칠고 거부감 있는 표현이 없는지를 살핀다. 

국어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맞춤법도 틀리고 문맥도 어색하다. 하지만, 책상위에 놓인 국어사전과 자전을 열심히 찾아보면서 틀리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이는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 글을 쓰기위하여 틈나는 대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은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독립적인 활동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John Locke(1632?1704)도 “인간은 원래 반추동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저 많은 책을 머리에 채워 넣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삼킨 것을 잘 새김질하여 소화시키지 않는다면 책은 우리에게 아무런 힘과 자양(滋養)을 주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봄과 함께 새로운 학년이 또 시작되었다. 

생동하는 봄과 함께 틈을 내서 자녀들과 함께 책도 읽고 글도 써보자. 

특히 ‘송도신문’이라는 ‘우리들의 소식지’에 기고도 해보면서……. 늘 글을 읽고 쓰다보면 제2의, 제3의 이어령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 않을 것이다.  

송도신문 창간 4주년을 축하하면서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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