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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는데.....
기자│승인 2022.06.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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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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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렬(본지논설위원/시민감사관 )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도 끝났다. 우선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최선을 다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하신 분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승자든 패자이든 당분간은 편하게 지내기 어려운 나날을 보내리라 생각된다. 승자는 축하인사를 받으며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느라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것이고, 패자는 아쉬움과 허무감으로 견디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거결과에 따른 기쁨과 슬픔은 후보자들만이 겪는 것은 아니다. 선거결과로 여야로 뒤바뀌는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형제자매, 이웃사촌, 동기동창, 지역사회를 반복과 갈등으로 몰아갈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다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선거 한번 치루고 나면 후보자들은 물론, 후손들에게까지 좋지 않은 감정이 세습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불황으로 우리들의 삶이 고달프다. 코로나로 인한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고 있는데, 물가는 오르고 소득은 늘지 않는 ‘경기정체현상(stagflation)’을 또 걱정해야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깊어진 갈등을 빨리 봉합하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한다. 

    일반적으로 살기가 어려워지고 사회의 갈등이 심화되면 말투가 거칠어지고, 칭찬보다는 질책과 비난이 난무한다. 내 탓은 없고 남의 탓만 있는 꼴불견스러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권유나 충고 투가 아니고 명령 투로 언동을 하여 불신과 증오감을 키우기도 한다.   

   하지만, 남을 증오하는 감정이 얼굴의 주름살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이 고운 얼굴을 추악하게 만든다. 감정은 늘 신체에 대하여 반사운동을 일으킨다. 사랑의 감정은 신체 내에서 조화된 따듯한 빛이 흐르게 한다. 그리고 맥박이 고르며 보통 때보다 기운차게 움직인다. 또 사랑의 감정은 위장의 활동을 도와 음식소화를 잘 시킨다. 이와 반대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동시에 맥박을 급하게 하며 ,위장운동이 정지되어 음식을 받지 않게 할뿐 아니라 먹은 음식은 부패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건강에 좋은 것이다. R. 데카르트의 말이다.   

   선거에서의 승패가 인생의 승패는 아니다. 언제든지 승자와 패자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 따라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승자는 패자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칼로 베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언행은 자제되어야한다. 패자역시 승자를 원수처럼 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상대편이 없으면 승자도 없고 패자도 있을 수 없다.  

   상대방이 미우면 미울수록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속삭여보면 어떨까. 남을 미워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행복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배반감과 증오심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사지를 부들부들 떨어보지만 아픈 것은 상대방이 아니고 자기 자신이다. 용서를 하고, 포기해버리면 내 마음이 편해진다. 세상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를 위해서 사는 것 아닌가. 내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 아닌가. 내 마음이 우주이고, 신도 존재하는 곳이 그곳이 아니겠는가.

  “사람이 살기가 힘든 것은 (行難路)  물이 있어서가 아니고 (不在水) 산이 있어서도 아니다.(不在山) 오직사람의 마음 안에 있다(只在人情反覆間)”는 당나라시대의 시인 백거이(766-826)의 가르침을 되새겨보자. 

    이제 게임은 끝났다.  모든 경기는 경기장 안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선거후유증이 빨리 치유되어  평상(平常)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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